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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연가

2018-04-29 11:21:42, Hit : 111

작성자 : 박종영
        오월의 연가 -박종영 싫증 난 늦봄을 배웅하고 돌아서니 어느새 라일락이 곱게 피는 언덕에 와 있다. 야단법석을 치며 마중한 봄이었는데 이내 돌아서 오월의 사근사근한 바람을 맛보면서 변질한 마음 누구에게 들킬까 봐 두근거리며 남루한 옷매무시를 고쳐 입는다. 준비하지 못하고 궁금하게 그냥 이대로 낯부끄러운 얼굴로 진정 초록의 오월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살찐 바람에 짙어가는 푸른 숲이 곱게 화장을 하는 사이, 노련하게 성장하는 숲의 가장자리를 보기 위해 초록 바람을 빌려 하늘에 오르는데, 떠나는 사월의 꽃들이 가는 길 기운차게 추스리는 묘방을 준비하는 동안, 신선의 경지에 입문한 푸른 오월이 조아리며 안개 숲에 피어있는 라일락 꽃, 그 환영의 즐거움에 숨어보라 속삭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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