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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풍경

2017-10-01 01:44:27, Hit : 83

작성자 : 박종영
      즐거운 풍경 -박종영 추분 지나고 나면 초가을 소슬한 바람불어 산구절초 꽃잎이 한 겹씩 얇아지고 희미한 어둠의 무게로 열리는 새벽이면 이슬이 꽃 위에 내려앉으며 꽃들에게 귀띔을 한다, 여름내 수고한 산을 위하여 더욱 예뻐지라고, 땅거미가 어슬어슬 찾아들고 적막한 절 마당에는 고요가 엎드려 스님의 염불 소리에 사뭇 경건하게 명상에 들고 3층 석탑 아래 이끼긴 천년의 부도가 푸른 기운으로 무례하게 백팔기도 소복 여인의 치마를 들춘다 쑥스러운 여인, 눈 흘기며 피워내는 웃음꽃이 정겨운데, 이를 시샘하는 추녀 끝 풍경이 붉게 물드는 저녁을 흔들어 깨우고, 아랑곳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의젓한 절 마당 푸른 나무들의 말 없는 결속이 부럽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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