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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의 결실 앞에서

2017-09-10 14:53:27, Hit : 65

작성자 : 박종영
    풍요의 결실 앞에서 -박종영- 산 밑 묵정밭 으슥진 이랑 따라 하늘빛 바람이 사근사근 불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바람다운 색깔이다 그 냄새 가슴으로 맞으니 숨결이 환해진다 가을볕이 참으로 깔끔하다 빛내림의 순서를 기다리며 너끈한 기운으로 배부른 벼포기를 달래는가? 사륵사륵 벼포기 부딪히는 소리가 정겹다 상큼한 바람에 으름덩굴 뚝뚝 지던 날도 산비탈 겹진 골 짙푸른 산구절초 한 무리 선뜻한 초가을 기운에 한 타래 눈물 쏟고 있을 무렵, 풍요의 들녘은 농부의 가슴에 한 줌 들꽃 향기 가득 채워주고 의젓한데 야트막한 산은 그제야 유리알 같은 낮잠을 즐긴다. 영상 : 夕佳軒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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