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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꽃 앞에서

2017-08-12 14:49:35, Hit : 93

작성자 : 박종영
      부용꽃 앞에서 -박종영- 8월의 창창한 기운 내려받아 꼭 이맘때 어김없이 연둣빛 환하게 웃으며 피는 꽃 그 꽃의 속삭임은 아주 은밀하게 아스라이 가슴에 차올라 스스로 부끄럼 타는 부용화(芙蓉花)라 했던가, 후덥한 바람에 흔들리며 아주 가까이 다가와 전하는 웃음기 그 보들보들한 미소를 마음으로 기억하기까지 자잘한 손놀림의 유혹에 몸이 망가진다 늘 희망이 모이는 시간 안에서만 피는 꽃 뭇 벌나비의 유혹을 밀어내며 세상을 다스리는 연분홍 향기가 지순하게 고루 퍼진다. 더운 여름 적막 같은 산문에 들어 속세를 배웅하고 돌아서는 네 웃음 붙잡아 지치고 안타까운 마음 안에 고즈넉한 향기 붙잡아두고 싶은 날, 무모한 희망과, 눈물 어린 추억과 그리고 아름다운 분노, 모든 것들이 네 앞에서 온순해지는 조화로운 평정은 어디서 배워와 못명한 중생을 다스리는 것인가, 오늘, 네 입술에서 도란거리는 그리움을 삼키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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