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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영(先瑩)에 와서

2017-07-29 10:03:12, Hit : 87

작성자 : 박종영
        선영(先瑩)에 와서 -박종영- 부모님 합장 봉분 모서리 나간 상석(床石) 위에 웃자란 개망초 노란 향기가 놀고 있다. 묘소 옆 배롱나무는 붉은 치마를 두르고 바쁜 뭉게구름을 붙잡고 수작을 건다. 이내 고요가 깃들고,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인기척에 얼른 눈을 크게 뜬다. 오랜 시간으로 늘 간절하게 기억하여 보고 싶었던 인자한 얼굴이다. 오늘은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인가 보다. 비워둔 자리, 차오르던 슬픔 안에 들꽃 같은 말씀 채워주고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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