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eebj.pe.kr

^태그 없는 문학은 공지문학에 올려 주십시요^


 지혜를 모으는 시간

2017-07-22 18:10:04, Hit : 88

작성자 : 박종영
      지혜를 모으는 시간 -박종영 1945년 6월, 그토록 무덥던 날 탐스러운 앵두가 붉게 익어가는 시절 일본의 패망으로 치닫는 전쟁말기 어린나이에도 매일 아침 동쪽을 향해 머리 숙이는 신사참배가 지겹던 날, 이웃집에 익어가는 멈음직스런 앵두가 탐이 나서 철망을 넘어 일본사람 "고바야시"가 사는 정원에 들어갔다. 주머니에 앵두를 가득 채우고 나올 무렵 집주인 "고바야시"에게 들키고 나서 같이 간 친구랑 닭장에 갇히고 말았다 해가 지고 샛별이 근심스러워 하나둘 눈짓을 보내고, 허기진 뱃속에 붉은 앵두를 씹어 삼키면서도 피압박민족의 투쟁으로 도전할 방법을 궁리하는데, 머릿속에 번쩍 스쳐 가는 지혜, 닭장 문을 열고 모두 날려 보내라는 암시가 뇌리를 때린다. 철망 문을 열어 젖히자 후닥닥 날아가는 크고 작은 닭들 날아간 닭잡기에 정신없는 "고바야시"의 감시를 피해 탱자나무 울타리 개구멍으로 기어 나와 집으로 오는 길 핍박과 배고픔으로 서럽던 어린 시절, 숨 막힌 닭장 안의 절망 앞에서 터득한 지혜로 쟁취한 그해 8월 15일은 해바른 길로 다시 오는데, 그토록 무한한 광복의 기쁨을 회상하면 유월의 탐스러운 붉은 앵두가 진정으로 선열의 순국을 깨닫게 했고, 오늘에 이르러 그날의 분노를 잠재우고 새로운 삶을 위해 슬기롭게 지혜를 모으는 시간.

[소스보기]
잠깐!
작은 관심은 용기를 주는 것입나다.
같이 나누는 이웃이였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댓글쓰기     작성자   패스워드


no 제 목 작 성 자 등 록 일
4282
  꽃의 경배 
 박종영
2018-06-24
4281
  유월의 헌화 
 박종영
2018-06-17
4280
  수염의 위엄과 명예 
 박종영
2018-06-09
4279
  내 세월의 짐짝 
 박종영
2018-06-04
4278
  아득한 5월의 길목 
 박종영
2018-05-26
4277
  산사에 와서 
 박종영
2018-05-20
4276
  걷는 생각, 떠나는 마음 
 박종영
2018-05-13
4275
  이팝나무 꽃 설움 
 박종영
2018-05-05
4274
  오월의 연가 
 박종영
2018-04-29
4273
  깃발을 다는 풍경 
 박종영
2018-04-21
4272
  봄은 또 그렇게 
 박종영
2018-04-13
4271
  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박종영
2018-04-07
4270
  꽃의 즐거움을 엿듣는 행운 
 박종영
2018-03-31
4269
  노란색의 절개 
 박종영
2018-03-24
4268
  봄을 색칠하는 꽃무늬 
 박종영
2018-03-17
4267
  부잣집 개 
 박종영
2018-03-11
4266
  잃어버린 3일의 행방 
 박종영
2018-03-01
4265
  달걀의 운명 
 박종영
2018-02-24
4264
  손난로 
 박종영
2018-02-17
4263
  꽃의 신음 
 박종영
2018-02-11

[1][2][3][4][5] 6 [7][8][9][10]..[220]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또미

사랑이 있는 늘 푸른 집
E-mail:leebj51@empal.com
Copyright 1999 - 2007 http://leebj.pe.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