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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모으는 시간

2017-07-22 18:10:04, Hit : 71

작성자 : 박종영
      지혜를 모으는 시간 -박종영 1945년 6월, 그토록 무덥던 날 탐스러운 앵두가 붉게 익어가는 시절 일본의 패망으로 치닫는 전쟁말기 어린나이에도 매일 아침 동쪽을 향해 머리 숙이는 신사참배가 지겹던 날, 이웃집에 익어가는 멈음직스런 앵두가 탐이 나서 철망을 넘어 일본사람 "고바야시"가 사는 정원에 들어갔다. 주머니에 앵두를 가득 채우고 나올 무렵 집주인 "고바야시"에게 들키고 나서 같이 간 친구랑 닭장에 갇히고 말았다 해가 지고 샛별이 근심스러워 하나둘 눈짓을 보내고, 허기진 뱃속에 붉은 앵두를 씹어 삼키면서도 피압박민족의 투쟁으로 도전할 방법을 궁리하는데, 머릿속에 번쩍 스쳐 가는 지혜, 닭장 문을 열고 모두 날려 보내라는 암시가 뇌리를 때린다. 철망 문을 열어 젖히자 후닥닥 날아가는 크고 작은 닭들 날아간 닭잡기에 정신없는 "고바야시"의 감시를 피해 탱자나무 울타리 개구멍으로 기어 나와 집으로 오는 길 핍박과 배고픔으로 서럽던 어린 시절, 숨 막힌 닭장 안의 절망 앞에서 터득한 지혜로 쟁취한 그해 8월 15일은 해바른 길로 다시 오는데, 그토록 무한한 광복의 기쁨을 회상하면 유월의 탐스러운 붉은 앵두가 진정으로 선열의 순국을 깨닫게 했고, 오늘에 이르러 그날의 분노를 잠재우고 새로운 삶을 위해 슬기롭게 지혜를 모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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