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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풍경

2017-05-27 10:23:21, Hit : 93

작성자 : 박종영
      초록 풍경                  -박종영- 오월 어느 청명한 날 빛고운 초록의 산그늘이 능선마다 가벼운 구름을 걷어낸다 골 갯물엔 늦깎이 철쭉이 첨벙대고 물푸레나무 새순 터지는 소리 너럭바위 가슴에 시원한 사랑 얘기 뿌리고 산그늘에 문안드리는 아기 동백 지나는 바람 부둥켜안고 천왕봉 가는 길을 아련한 몸짓으로 알려준다 어느새 여름의 기운이 가벼운 현기증으로 찾아오고 청보리 익을 때쯤 가난을 지키던 날들이   혼자 남아 서럽다 지루한 한나절 혼자 사는 누이가 흥얼거리는 청춘가 한 대목에 무릎장단을 치면서도 서러움 참아내던 젊은 날이 그리운지라 생기 찾아 돌아오는 고향 집 마당에는 파란 하늘이 내려와 배부르게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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