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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봄꽃 이름을 부르고 싶은 것은

2015-04-04 13:17:26, Hit : 381

작성자 : 박종영
      자주 봄꽃 이름을 부르고 싶은 것은 -박종영 봄바람이 살랑 불어와서 하도 많이 봄 노래를 읊조리다 보니 이제는 유치하리만치 진부하고 싫증이 난다 그래도 이 봄에 봄꽃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섭섭해 할 것 같아 꽃의 이름을 불러보자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언제나 제 품격에 알맞은 노란 복수초다. 쌀쌀한 바람 앞에서도 풍기는 향기의 몸짓과 눈짓은 아슬한 경계를 넘어서는 황홀한 유혹의 시간을 맛보게 한다. 들길에는 이름없는 자디잔 생명체가 발아래서 꿈틀거리고 수없이 많은 풀꽃들이 바라보는 이 없어도 홀로 피어나는 가뭇한 빛바램이어서 더욱 음전하고 든든하다. 밭고랑에 배를 깔고 보아야 겨우 그 이름을 알 수 있는 별꽃, 미세하게 하늘거리는 황금 꽃술은 빈 마음에 채워지는 경이로움의 극치다. 지루한 한나절 두견새 울어 시린 산골 응달진 기슭에 젊은 날 어머니 눈물 같은 붉은 진달래 그리운 마음에 피어나고 그토록 봄이 아름다운 것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아도 꽃들이 목놓아 부르는 봄 노래가 강산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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