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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꿈 여인숙

2015-01-13 22:41:13, Hit : 422

작성자 : 박종영
      용꿈 여인숙 -박종영- 해와 달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처럼 흐르고 오랜 떠돌이의 길에 지친 마음 피곤한 몸뚱이 눕히는 안식의 쉼터 그곳 용꿈여인숙은 방마다 이별이 가득채워 진다 낯설은 땅을 헛돌아 찾아드는 곳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 여자의 찔레꽃 같은 하얀 웃음에 짐짓 수줍어하고 그때마다 기나긴 고달픔이 흩어지고, 수많은 방랑의 길에 서러움 놓고 간 자리 수북히 쌓인 이름들 아픈 가슴을 적시고 먼데 고향 하늘이 내려와 맛있는 바람냄새 마음 안에 가득 채우고 흐른다 낡고 찌든 방 벽마다 갈겨쓴 기약 없이 떠난 이름들이 용의 꿈을 기별하는 곳 용꿈 여인숙, 내 차례가 되어 적는 이별의 머뭇거림은 무엇인가? 봄 나그네 옷을 벗기는 바람이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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