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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로 간 점례

2020-04-08 14:11:27, Hit : 51

작성자 : 박종영
      도시로 간 점례 -박종영 성수역 지나 강둑을 따라 풍납토성 가는 길은 한가로이 봄꽃들이 피어오른다. 명자꽃, 산철쭉, 때 늦은 자목련이 빛바랜 추억을 담고 하늘거린다. 강변길 다리 모퉁이 포장마차에선 초등학교 동창생 점례가 붕어빵을 굽는다. 초등학교를 나와 도시로 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어느새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세상을 굽어보며 훈훈하게 살아가는 포장마차 주인이 됐다. 굳건한 다리를 딛고 선 구릿빛 얼굴에서 나는 보았네, 서러운 눈물 고스란히 강물에 뿌린 점례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부끄러움도 감추기 바쁜 시간인가 보다 붕어 빵틀을 뒤집는 손놀림이 날렵하다 속세의 덧없음을 안 것인가,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점례의 세월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언뜻 고요한 웃음 바라보는 잠간의 시간, 밀가루 반죽처럼 하얀 목덜미가 가슴으로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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