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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만한 봄비

2020-03-08 19:18:16, Hit : 34

작성자 : 박종영

 
쓸만한 봄비
 
-박종영- 

우수 경칩 절기라더니 
오랜만에 봄비가 내린다

반짝이던 세월과 한숨이 모여
사륵사륵
허름한 볏짚이엉을 적신다 

골을 타고 촉촉이 거품 보듬고 지우는 빗물 
처마 끝 얕은 도랑에 
한줄기 슬픈 생애를 이어주는 눈물 꽃이 번진다 

빈 밥그릇 낙숫물에 갖다 대니 
가난한 땟국이 저절로 씻어내려 하얗게 웃는다
 
참, 
쓸만한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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