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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의 숲

2019-05-18 11:41:04, Hit : 110

작성자 : 박종영
        연인의 숲 -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소리에 늦봄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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