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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의 길

2018-11-23 23:25:33, Hit : 37

작성자 : 박종영
      낙엽의 길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이 길 위로 지나가고 노란 잎들이 순례자처럼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먼 길을 안내하려 쓸쓸한 바람 앞에 서 있는 어미 은행나무가 가기 싫어 투정하는 노란 잎의 성난 얼굴이 두려운가? 앞장서지를 못하고 머뭇거린다. 마지못해 울며 떠나는 잎들의 사설을 맨땅에 묻으면서도 저것들의 갈 길을 바르게 타이르지 못하는데, 함께 굴러가는 목마름의 길 위에 찬바람이 깃발을 다는 늦가을, 오늘도 상처받은 날이 아니기를 간구하며 떠나는 낙엽의 길에 먼저 와 자리 잡은 푸른 봄이 향기 짙은 꽃잎 돌돌 말아 걸어주며 반기는 타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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