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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배웅

2018-11-16 22:40:52, Hit : 45

작성자 : 박종영
      친절한 배웅 - 박종영 해 짧은 늦가을 하루를 소란스럽게 채우는 수많은 소리, 그 소리 중에 유난히 맑은소리를 들춰보니 단풍이 하늘을 향해 가을 산의 당부를 전하는 말씀입니다. 빛의 무게를 비워내는 생명이 하나둘 동면을 준비하는 걸 보니 많은 시절을 이겨낸 사람보다 더 영특한 갈무리가 돋보입니다. 훤히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가다 보면 그동안 뜸했던 산국이 파란색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한창 피어 울울할 때 오지 않고 하필이면 메마른 날 찾아왔느냐고 눈 흘기며 꾸짖습니다. 아마 산국의 향기를 마음으로 읽어 주지 못하고 딴눈 판다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나절 산등성이 바람이 쌀쌀하지 않고 늦가을의 배웅이 친절하므로 발가벗은 구절초 가냘픈 허리가 다행입니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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